치질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여름은 괴로운 계절이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항문 가려움이 심해지고, 변비나 설사 등이 자주 유발돼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치질이 있다면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도우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치질에 좋은 운동과 나쁜 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치질에 좋은 운동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장 건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돼 치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걷기나 조깅, 수영 등을 매일 30분 정도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수영은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임과 동시에, 물 속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항문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치질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도 장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어 치질에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플랭크나 다리 올리기 등이 있다. 복식 호흡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호흡 운동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항문 괄약근을 반복적으로 조이는 케겔 운동을 틈틈이 하면 치질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을 돕고 약해진 항문 주위 조직을 단련시켜 주기 때문이다. 단, 케겔 운동을 할 때는 항문을 조일 때 복부나 엉덩이, 허벅지 근육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오직 항문 근육만을 사용해 항문의 수축과 이완을 10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치질에 나쁜 운동반면, 순간적으로 항문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운동은 항문에 압력을 주어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씨름이나 유도, 레슬링 등이 있다. 같은 이유로 야구나 축구, 테니스, 골프 등 구기 종목 또한 치질에 좋지 않다. 아울러, 등산, 역도과 같이 중력과 반대로 움직이는 운동 역시 치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중력의 저항을 많이 받아 항문 혈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